Daniel Miessler가 2026년 6월 25일에 쓴 “The Coming Divide: AI-Native or Left Behind” 는 AI에 대한 실망과 회의론이 커지는 시점에 던지는 경고입니다. 그는 AI 산업의 거품, 막대한 투자, 추론 비용의 불확실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. 다만 그 우려가 “AI는 또 하나의 Crypto/NFT였으니 무시해도 된다"는 결론으로 굳어지는 순간, 개인의 역량 격차가 빠르게 벌어진다고 봅니다.

원문: The Coming Divide: AI-Native or Left Behind


1) AI 회의론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

이 글의 좋은 점은 AI 비판을 단순히 무지나 반기술 정서로 몰아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. Miessler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AI 산업에 흘러들어가고 있고, 추론 비용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, 많은 기업과 투자자가 과장된 약속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.

즉 “AI 산업에는 거품과 위험이 있다"는 판단 자체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. 문제는 그 판단이 너무 쉽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때 생깁니다.

  • AI는 전부 사기다.
  • 그래서 배울 필요가 없다.
  • 잠깐 유행하다 사라질 것이다.
  • 쓰는 사람은 과장에 속은 사람이다.

Miessler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 태도입니다. 산업 구조를 비판하는 것과 개인이 새로운 도구를 익히지 않는 것은 별개의 선택입니다. 전자는 사고력이고, 후자는 학습 포기일 수 있습니다.

2) 격차는 기술 직군 안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

AI-native라는 말은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개발자나 에이전트 코딩을 하는 엔지니어만 뜻하지 않습니다. 저자가 보는 더 큰 변화는 AI를 자기 일의 기본 장비로 엮는 사람AI를 최대한 피하는 사람 사이의 차이입니다.

AI를 자주 쓰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일을 더 쉽게 반복합니다.

  • 막연한 생각을 초안으로 만든다.
  • 낯선 분야를 빠르게 훑고 질문을 정교하게 만든다.
  •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반자동화한다.
  • 글, 코드, 기획, 조사, 학습의 첫 번째 마찰을 낮춘다.
  • 혼자서는 미뤘을 일을 대화형 협업처럼 밀어붙인다.

반대로 AI를 피하는 사람은 같은 문제를 기존 방식으로만 풉니다. 물론 기존 방식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. 하지만 문제는 속도와 반복 횟수입니다.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시도, 더 많은 피드백, 더 많은 초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, 몇 달 뒤에는 결과물의 총량과 학습량이 달라집니다.

3) 독서 습관과 비슷하지만 훨씬 빠르다

Miessler는 AI-native 격차를 독서 습관에 비유합니다.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은 세계를 보는 방식, 대화의 깊이, 선택지의 폭이 달라집니다.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과는 단순한 정보량 이상의 차이가 생깁니다.

AI도 비슷하지만 속도가 더 빠릅니다. 독서는 느린 축적입니다. AI 활용은 읽기, 쓰기, 검색, 실험, 자동화가 한꺼번에 붙은 축적입니다. 그래서 작은 차이가 더 빨리 누적됩니다.

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매일 AI로 다음을 한다고 해봅시다.

  • 읽은 글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한다.
  • 업무 아이디어를 10개씩 변주한다.
  • 막힌 개념을 여러 비유로 설명받는다.
  • 반복되는 문서 작업을 템플릿화한다.
  • 자기 판단을 반박하는 질문을 만든다.

이 사람은 단순히 “AI를 써본 사람"이 아니라, 생각과 실행의 루프 자체를 바꾼 사람에 가깝습니다. 도구가 생활 리듬 안으로 들어오면, 생산성은 일회성 보너스가 아니라 습관의 복리로 바뀝니다.

4) AI를 숭배하지 않아도 AI-native가 될 수 있다

중요한 균형점은 여기입니다. AI-native가 된다는 말은 AI를 무조건 찬양하거나, 모든 결과물을 믿거나, 인간의 판단을 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.

오히려 좋은 AI 사용자는 다음을 함께 가져갑니다.

  • AI가 틀릴 수 있다는 감각
  • 출처와 근거를 확인하는 습관
  • 민감한 정보와 저작권에 대한 경계
  • 과사용으로 사고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인식
  • 그래도 도구를 계속 실험하는 태도

즉 AI-native는 신앙이 아니라 문해력입니다. 계산기를 쓴다고 수학적 사고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, AI를 쓴다고 판단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. 다만 판단 없이 쓰면 위험하고, 아예 쓰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습니다.

5) 개인 전략: 가까운 사람부터 옮겨라

Miessler의 결론은 꽤 강합니다. 그는 이 격차를 거의 이분법적으로 보라고 제안합니다. 완전히 흑백은 아니지만, 실천을 촉발하기 위한 프레임으로는 유용하다는 뜻입니다.

여기서 “AI-native camp로 옮긴다"는 것은 거창한 교육 과정을 뜻하지 않습니다. 더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작은 습관을 만드는 일입니다.

  • 검색 전에 AI에게 문제를 설명해보기
  • 문서나 이메일의 첫 초안을 AI와 함께 만들기
  • 모르는 개념을 세 단계 난이도로 설명받기
  • 반복 업무 하나를 자동화 가능한 형태로 쪼개보기
  • 중요한 판단 전에 반대 논리를 요청하기

핵심은 도구를 가끔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, 실제 생활과 업무의 병목에 연결하는 것입니다. 그래야 AI가 장난감이 아니라 인프라가 됩니다.

결론 및 시사점

한 줄 결론: AI 산업의 거품을 경계하더라도, 개인의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일은 미루면 안 되는 기본 역량이 되고 있다.

  • AI에 대한 비판과 AI 학습 거부를 구분해야 한다. 산업의 과장을 보는 눈은 필요하지만, 그 때문에 도구 활용 자체를 포기하면 손해가 커진다.
  • AI-native 격차는 개발자만의 문제가 아니다. 글쓰기, 학습, 조사, 운영, 기획, 창작 등 지식노동 전반에서 반복 시도 횟수를 바꾼다.
  • 좋은 사용법은 맹신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협업이다.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, 생각의 속도와 폭을 넓히는 보조 엔진으로 써야 한다.
  • 앞으로의 중요한 질문은 “AI가 거품인가?” 하나가 아니다. 더 현실적인 질문은 “거품이 일부 꺼진 뒤에도 남을 도구 역량을 나는 얼마나 갖고 있는가?“이다.